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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무

배포 자동화 도구 개발 회고

내가 핀다에 입사하자마자

내가 나서서 제안하고 주도한 프로젝트가 배포 자동화 도구 개발이다.

 

업무도 하면서 틈틈이 하느라 두 달 정도 개발 기간이 걸린 것 같다.

 

핀다에 입사했을 때

배포 과정은 파이프라인 자동화는 되어있지만 (빈스톡에 배포)

파이프라인 전까지의 브랜치 병합, 버전 업데이트, 변경사항 기록을 개발자가 직접해야했다.

 

이게 개선해야 할지 되게 애매한 부분이었다.

이 배포 자동화 도구를 개발하면서 줄인 시간이 1배포당 길어야 10분 정도다.

일주일에 3번 정도 배포하니까 일주일에 30분, 한 달에 2시간, 1년에 24시간 정도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인데

저 정도의 시간을 절약해야 할까? 고민을 많이 했다.

 

그럼에도 개선하기로 제안한 이유는

생각보다 저 10분의 시간이 꽤 귀찮았다.

그리고 변경사항 기록을 개발자가 하다 보니 로그가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었다.

쭉 살펴보니 누락되는 일이 허다했다.

버전명 자체를 잘못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.

 

또 한가지는 한 번 자동화를 해놓으면 향후에 프로세스가 새로 생긴다면

이 스크립트에 확장하면 쉽게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.

처음 하는 것이 어렵지 나중에 덧붙이는 건 좀 더 시작이 쉬우니까?

나중에 추가되는 걸 고려해서 함수를 최대한 리팩터링을 지키면서 짜려고 노력했다. (누가 수정하더라도 동작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)

테스트 코드도 짜두고...

 

사실 업무가 아닌 일에 문제를 제안하고 나서는 건 용기가 많이 필요했다.

특히 나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어려웠다.

일단 우리 리드 분은 상당히 비판적이고 직설적인 분이라

용기가 많이 필요하다. (덕분에 강해지고 있어서 감사하다.)

다행스럽게도 필요한 이유, 계획에 대해 설명 들으시더니 쿨하게 동의하셨다.

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사람이라도

내 성격상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문제는 무조건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라 결국 말했을 거다.

 

앞으로도 핀다에서 이런 일을 많이 해볼 생각이다.

사실 내 성장만을 위해선 이렇게 나서는 것보다

업무 열심히 하고 개인 프로젝트 열심히 하는 게 훨씬 편안하지만

 

그래도 나서서 해보고 싶은 이유는

첫 번째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(리드분의 냉철한 태클을 견뎌내고 내 주장을 할 수 있는)

두 번째는 우리 팀에 사람도 많아졌고 좋은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.

내가 리드는 아니지만 개발자가 되면 꿈꿨던 개발 팀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.

무엇보다 나는 이런 게 재밌다.

부디 경력이 오래 쌓여도 이런 순수한 재미가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.

 

요즘 나는 무슨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.

업무가 아닌 일을 찾아서 할 때 특히 많이 생각하게 된다.

 

 

 

 

나의 동기이자 멘토인 진수님께 항상 고맙다.

 

 

사실 아무도 안 쓰더라도 내가 혼자 쓰려고 만들었다.